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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인데” 1박스 9990원…서울시 착한 가격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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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03-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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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락시장 도매법인 4개사·롯데마트와 협력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한 사과 7.5t과 대파 17t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민관 협력을 통해 농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착한 가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1월에는 애호박을 추진한 바 있다.
사과의 경우 생육기 냉해 및 우박 피해로 올해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 감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사과 소매 평균가는 부사 10개가 2만 9728원으로 1개당 약 3000원이었다. 대파 역시 전년 대비 생산량이 13% 감소해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물가 안정 차원에서 마진을 줄이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산지 지원금을 더해 사과는 서울 시내 롯데마트 14곳에서 2.5kg 한 박스당 9990원에 판매한다. 대파는 롯데마트 14곳과 롯데슈퍼 84곳에서 1kg에 2950원에 판매한다. 해당 가격으로 공급하는 기간은 오는 21~23일 3일간으로 물량이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오종범 서울시 농수산유통담당관은 최근 농산물 물가 상승으로 장바구니 부담이 높아진 시민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통해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자료 유출 시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압수수색을 했다.
경남경찰청 안보수사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수사관들이 경남 사천 KAI에서 인도네시아 기술자 2명의 업무용 컴퓨터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KAI 사무실과 기술자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을 했다.
사천 KAI 본사에서 근무하던 A씨와 B씨는 KF-21 개발 과정 등이 담긴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해 유출하려다 지난 1월17일 적발됐다.
이후 방위사업청·국군방첩사령부·국가정보원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조사팀이 지난 달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두 사람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수사 의뢰 대상인 A씨는 팀장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현재 출국 금지 상태다.
2011년 3월11일 나는 학업을 위해 도쿄에 있었다. 수업이 한창일 때(오후 2시46분) 갑자기 15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살면 으레 경험하는 일상적 미진이 아니라, 굉음이 들릴 정도로 건물 바닥과 외벽이 요동치고 있었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일본인 동료들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니, 그들도 당황한 건 매한가지였다. 이내 사이렌 소리가 이어지고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가방을 챙길 새도 없이 서둘러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지진 경보가 울리면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 계단을 통해 대피해야 했다. 강의실은 11층이었고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 건물이 몇번이나 크게 흔들렸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거나 아예 난간을 붙잡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다 좀 잠잠해지면 중심을 겨우 잡고 서로를 붙들고 의지하며 내려가다 큰 진동이 다시 오면 멈춰 서길 반복했다. 이러다 오늘 정말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 사이 지진이 잦아들자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면서 겨우 한 층씩 내려와 건물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건물 밖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금방이라도 폭우가 내릴 듯이 짙은 구름이 몰려들었다. 도쿄 상공에는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대여섯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대의 민항기들이 원을 그리며 선회하고 있었다. 그 사이를 자위대 헬기가 가로지르면서 어딘가로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다.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과 같아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전화는 먹통이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괴이한 소문만 재빠르게 퍼져나갔다. 도쿄만에 해일이 일어나서 디즈니랜드의 첨탑이 잠겼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도쿄 지하철은 모두 운행을 중단해 숙소까지 걸어서 가야 했고, 밤새 여진은 계속되었다. 이것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그날에 대한 기억의 파편들이다. 그날은 또한 내 삶에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해준 날이기도 하다.
올해 3월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3주기가 되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는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아물지 않고 남아 있다. 사망자만 해도 2만여명(실종자 포함)에 달하고 재산 피해 규모도 17조원에 이른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도 세계 각지에서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전쟁과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하고 있다. 때론 내 삶의 터전이 전쟁터나 재난지역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부끄러운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재난지역이나 전쟁터도 그 직전에는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애초부터 재난지역과 전쟁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듯 삶과 죽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삶 속에는 항상 죽음이 함께한다.
사람의 목숨은 얼마 사이에 있는가? 2500여년 전 붓다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제자들의 대답은 가지각색이었다. 며칠 사이에 있다부터 밥 먹는 사이에 있다는 대답까지 모두 정답이 아니었다. 그중 한 제자가 답한다. 한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그제야 붓다는 칭찬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다름 아닌 한 호흡 사이에 있으며 한 번 들이마신 숨이 내쉬어지지 않는 것이 곧 죽음이라고 설한다(<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제38장). 이처럼 죽음은 삶 이후에 선형적으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공존한다. 들이마신 숨과 내쉰 숨 사이에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자리한다. 결국 삶과 죽음 사이엔 경계라 할 것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죽음을 나와는 별개 문제 혹은 먼 미래 일로 여긴다. 여전히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등지에선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그들의 죽음은 단순 수치로 치환되고 뉴스 데이터로 소비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차츰 죽음에 둔감해지거나, 냉담해지기까지 한다. 수많은 희생자의 끔찍한 죽음만큼이나 섬뜩한 것은 그 죽음을 나타내는 상징들에 무뎌져가는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
역사 퇴행시키는 이승만의 소환
우리 위로 떨어지는 섬광
깨달음도 다운로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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